출산 연기형 무자녀 기혼 여성의 관점에서 본 출산 연기의 맥락과 정책적 제언
- 작성자 한지수
- 작성일 2023-06-10
- 조회수 4180
출산 연기형 무자녀 기혼 여성의 관점에서 본 출산 연기의 맥락과 정책적 제언
Context of delayed parenthood among childless married women: implications for fertility policies
저자 성미애, 최연실
학술지명 가족과 문화(Family and culture)
권호사항 Vol.27 No.1 [2015], 271-303
발행연도 2015
초록
본 연구는 출산 연기형 무자녀 기혼 여성이 어떠한 맥락에서 출산을 연기하며 향후 출산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저출산 정책에 대한 제언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혼 후 3년이 경과하였고 일시적으로 출산을 연기하고 있다고 보고한 무자녀 기혼 여성 5명과의 심층면접 자료를 주제 분석법을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 이들이 출산을 연기하는 가장 중요한 사유는 경제적 부담이었다. 이외에도 일과 자녀양육을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 자녀를 대체하는 애완동물의 존재, 그리고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부 둘만의 생활에 대한 만족 때문에 출산을 연기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출산 연기에 대한 주위의 부정적 시선으로 인해 부담감을 느꼈다. 출산에 대한 양가부모의 압력에 대해서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여부에 따라, 부당한 참견이라고 인식하거나 죄송한 일이라고 인식하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들의 향후 출산 의향은 부모됨에 대한 개인적 태도나 가족의 여건에 따라, 부담스럽지만 출산을 하겠다는 입장과 최대한 출산을 미루겠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저출산 정책은 다자녀가족에 대한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부부나 무자녀 가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하며, 미시적으로는 양성평등적 성역할 공유에서부터 거시적으로는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자녀양육에 대한 지나친 부담에서 벗어나 자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는 자녀관의 확립이나 공보육 및 공교육 체계의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는 저출산 대응 정책에서 출산을 연기하는 집단과 관련하여 무엇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