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GTQ 수업)
- 작성자 정희도
- 작성일 2019-02-14
- 조회수 3999
하계 방학 특강 - GTQ 수업을 듣고나서
지난 겨울 다사다난 했던 수능이 끝나고 제일 먼저 했던 건 대학교에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을 종이에 쭉 적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1학기 종강이 다가올 즈음, 그 종이를 꺼내 어떻게 하면 여름방학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고심 끝에 이번 여름방학 때는 포토샵 자격증을 따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인터넷에 들어가 서울시내에 있는 컴퓨터 학원 홈페이지들을 기웃거리며 정보를 찾아봤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후기들을 보며 2주가량 허탕만 치고 있었는데, 우연히 친한 선배의 권유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포토샵 특강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강의를 제공하니까 한번 해봐. 나도 특강 신청해서 작년에 포토샵 자격증 땄는데 진짜 괜찮더라. 너도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하면 아마 목표하는 거 수월하게 이룰 수 있을 거야.”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어디서부터 해 나가야 할지 몰라 방황만 하고 있던 나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이거 구나!” 하는 생각에 홀린 듯 신청을 하게 되었다.
나는 관련공지가 뜨자마자 신청을 하고 7월 9일부터 28일까지 약 3주 동안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신청과 관련하여 잠깐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강의 정원이 그렇게 크지 않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이고 방학 중에 열리는 강의라서 당연히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한 반당 정원이 40명 정도로 적은 편이라 자칫 타이밍을 못 맞추면 대기인원으로 분류되거나 아예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열리는 컴퓨터 특강에 관심이 있다면 공지를 수시로 체크해서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많은 학우 분들이 궁금해 할 만한 ‘강사님과 강의’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내가 특강 첫 수업을 듣고 가장 놀랬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진행해주시는 강사님의 강의 실력이었다. 이번 하계 방학 특강을 책임지셨던 강사님은 GTQ 1급 출제 위원으로서 활동하신 경험도 많고 꾸준히 포토샵 특강 강의를 해 오신 분이셔서 노하우가 엄청나셨다. 사실 수업 첫 시에 출석체크를 한 후 가장 먼저 포토샵 자격증 책을 한권 받았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책을 훑어보면서 내용이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첫 수업을 들어보니 책의 내용과 강사님의 수년간의 노하우를 잘 버무려서 쉽고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러나 내가 수업에 흥미를 느끼는 것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컴퓨터나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편이라 열정은 가득한데 마음만큼 진도를 잘 따라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의를 진행하시는 강사님과 수업진행에 도움을 주는 강사님 두 분 모두 그냥 지나갈 법한 사소한 디테일까지도 열정적이고 꼼꼼히 지도해 주셨고, 혼자 잘 못 따라가고 있을 때 마다 차근차근 하면 된다며 격려 해 주셔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3주 동안 강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짜여 있을까? 3주 동안 진행되는 강의는 기초 – 중급 – 마무리 순서로 진행된다. 첫 주에는 아주 기본적인 포토샵 툴 사용법과 간단한 문제들을 연습하고 시험 때 사용하는 답안 전송 프로그램을 익히는 것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손에 익게 된 2주 차에는 좀 더 복잡한 문제 유형을 익히고 그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그리고 마지막 3주차에는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계속 연습에 몰두한다. 특히, 정말 좋았던 부분은 매일매일 한 번씩 실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는 것처럼 실전 모의고사를 치고 강사님들께 피드백 받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나 같은 경우, 미리 잡혀 있던 여행 일정 때문에 2주차에 몇 번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배우지 못한 부분이나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을 3주차 연습기간 때 피드백을 받으며 보완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시중의 컴퓨터 학원들은 보통 한 달에 적어도 10-20만원은 줘야 하고 심지어 어떤 곳은 이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시험을 치기 위해 내는 시험 비용 역시 개개인이 모두 부담해야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열리는 특강은 일단 3주 동안의 강의료가 7만원 정도로 아주 싸고 시험 비용 역시 빠지지 않고 수업만 잘 듣는다면 다시 환급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학비나 생활비 부분에서 소비는 많지만 그만큼 수입이 적다 보니 다른 세대들 보다 금전적인 여유가 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커리어를 위한 스펙은 쌓아 나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돈 문제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특강 (비교과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금전적 부담을 줄 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제 시험에 관해 몇 가지 얘기해보고 글을 마치려고 한다. 포토샵 시험은 토익이나 한국사검정능력시험 같이 그동안 공부했던 장소와는 다른, 낯선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치는 것이 아닌 방학 내내 강의를 들었던 그 강의실에서 시험을 본다. 그래서 시험장이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첫날부터 강사님이 매 시간마다 다른 자리에 앉아 연습을 하도록 하셨다. 마지막 시험날 어떤 컴퓨터를 쓸 지 모르니 매번 다르게 앉아서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컴퓨터에 적응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 사실 강의를 들을 때에는 매번 자리를 옮겨 내가 편한 대로 셋팅을 다시 하는게 너무 귀찮고 하기 싫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러한 연습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시험날도 별 다른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팀플이나 강의를 통해 마주하는 학우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잘 몰라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특히,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불과 몇 달 전 내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비교과 우수후기 공모전’에 대한 공지를 보고 “많은 학우들이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용기 내어 나의 경험을 글로 써보게 되었다. 내가 6월의 끝자락에 우연히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처럼, 이 글을 읽는 학우들 역시 내 글을 계기로 하고 싶은 활동들을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면 좋겠다.